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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만난 공간: Schemata Architects의 Le Labo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 교토의 전통 목조 가옥, 마치야는 그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유명 향수 브랜드 Le Labo는 일본 교토의 기야마치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일본과 서양의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한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Schemata Architects는 145년 된 마치야의 전통적인 구조와 Le Labo의 특유의 모던한 감각을 결합하여, 이곳을 단순한 상점 그 이상의 예술적 공간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
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설계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일본 건축과 서양적 디자인 요소의 완벽한 조화입니다. 마치야는 일본 전통 가옥으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일본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작된 Le Labo는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서양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 두 문화를 한 공간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담아낼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Schemata Architects의 설립자 나가사카 조는 이를 두고 "두 문화의 가치를 어떻게 한 공간에 반영할 것인지가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1층: 현대적 감각의 Le Labo
1층은 Le Labo의 현대적인 감각이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다른 Le Labo 매장들과 유사하게 제품들이 진열되고, 방문객들은 신발을 신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매장 내부의 벽과 선반은 소나무로 제작되었고, 천장은 오래된 마치야의 질감과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인테리어로 꾸며졌습니다.
이 공간은 고객들이 서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치 다른 도시에 있는 Le Labo 매장을 방문한 듯한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교토의 전통적인 느낌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되었습니다.
2층: 전통과 장인 정신의 공간
2층은 1층과는 대조적으로 전통적인 일본의 장인 정신과 문화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장인의 방과 향수 오르간이 위치해 있으며, 이는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향수를 제작하는 일본식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나가사카 조는 "2층은 신발을 벗고 사용하는 전통적인 일본식 공간"이라며, 높이가 낮은 가구와 바닥 구조를 통해 일본의 전통적인 실내 문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색채와 질감의 배려
Schemata Architects는 전통 마치야의 질감과 색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Le Labo의 현대적 감각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벽면의 페인트는 기존 마치야의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빈가라(붉은 흙)와 소나무 그을음 같은 전통적인 일본 색상을 사용해 공간에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또한, 소나무로 제작된 계단과 선반은 기존 구조와 일치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오래된 색감을 유지하기 위해 감탕과 그을음을 섞어 칠한 '오래된 색상 페인트'를 사용했습니다.
전통 가구와 현대적 조명
매장 전역에는 일본의 전통 가구와 서양식 빈티지 금속 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전시용 케이스는 대부분 일본의 앤티크 가구로 채워졌으며,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서양식 조명이 이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세심한 디자인 요소들은 Le Labo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교토의 전통적인 매력을 담아내고자 한 Schemata Architects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교토의 전통적인 마치야 건물 안에 자리 잡은 Le Labo 플래그십 스토어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Schemata Architects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건축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 공간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마치야의 독특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Le Labo의 미니멀리즘을 세련되게 반영한 이 공간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교토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예술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스토어는 전통적인 재료와 구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방문객들에게 시간의 흐름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히 향수를 판매하는 상점을 넘어, 교토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한데 모은 복합적인 공간으로, Le Labo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잘 담아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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